사난다즈 : 생생한 쿠르드족의 삶을 볼 수 있는 곳
Posted in 여행정보 on June 30th, 2003Posted by semih
자신의 민족 국가가 없어서 타민족들의 지배하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박탈당하면서 살아온 쿠르드족!
그러나 이란에는 그들의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지역을 가지고 있다. 이 곳이 바로 이란 서부에위치한 “코르데스턴”주 이다. 그리고 이 주의 중심도시가 바로 사난다즈이다.
사난다즈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해발고도 1500미터 이상에 위치하고 있다. 도시 규모가 작고 외부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특별한 관광지는 없지만, 이 도시는 쿠르드족의 삶을 지켜보려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2001년 3월 필자는 이란뿐만 아니라 쿠르드족에게 있어서도 매우 의미있는 명절인 노우루즈 명절 휴가때 이 도시를 방문했다. 사난다즈 보다 남쪽에 위치한 케르만샤에서 미니버스로 3시간 남짓 달려서 도착한 사난다즈는 산골 마을처럼 작게 여겨졌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사난다즈 중심가로 들어서자 그나마 도시의 형태를 가진 사난다즈를 볼 수 있었다.
사난다즈에 도착하자 마자 서점을 찾았다. 사난다즈의 지도와 쿠르드족 관련 서적을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서점을 찾는 중에 이란의 모든 도시에 마련되어 있는 시외전화방이 보여 테헤란의 집에 전화를 걸고자 그리로 들어갔다.
그 곳 전화방 주인 아저씨는 페르시아어를 말하는 한 동양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 둘 사이에 대화가 시작되었다.
아저씨는 “이란은 원래 쿠르드족의 나라였다. 지금은 페르시안들이 완전히 자신들의 세력권 안에 두고 있지만, 우리가 원래 이 땅의 주인이다.”라고 쿠르드의 자존심을 힘주어 표현했다.
그 40대 중년 쿠르드인의 이야기는 이란으로 이주한 아리얀족들 중에서 페르시안들보다 일찌기 국가를 형성하고 이란 대부분의 지역을 통치했던 메대왕국을 말하는 것이었다.
바로 전에 방문했던 케르먄샤 또한 인구의 90%이상이 쿠르드족임에도 불구하고 사난다즈와의 분위기는 전혀 틀렸다. 케르만샤의 쿠르드족은 쿠르드족으로서의 독립적인 정체성을 사난다즈의 쿠르드족 보다는 많이 잃었기 때문이다.
그 아저씨는 이란에서는 금서로 찍힌 몇몇 책들을 내게 소개해 주면서 이 책을 이 서점에 가서 잘 부탁하면 그 사람이 구해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서점을 알려주었다.
후에 다른 곳에서도 이 서점에 대해서 듣게 되었는데, 그 서점은 이곳 사난다즈에서는 유명한 곳이었다. 헌책들과 새책들을 모두 판매하는 작은 서점이었는데, 그 서점 주인은 그 책을 구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 책을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책을 다룬다는 소문이 외부로 퍼질 것을 두려워하는 듯 했다.
사난다즈에는 작은 박물관이 하나 있다. 그곳을 방문했다. 그곳은 입장료 외에 박물관 내부에서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입장료의 2배 정도의 별도의 요금을 내어야만 했다. 박물관 내부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단지 박물관 건물 자체가 특별한 것이었다. 박물관의 한쪽 벽면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나무로 무늬장식한 벽면은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갈기 갈기 쪼개어서 집 안으로 비추게 하는 온도조절 장치와 같았다.
박물관을 나와서 쿠르드족 관련 서적을 많이 취급하는 서점을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갔다. 2층 상가건물의 2층 전체가 작은 서점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곳에서 많은 쿠르드어 서적들을 볼 수 있었다. 상당수가 현재 자치정부를 수립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에서 출판된 책들이었다.
테헤란에서는 구할 수 없는 많은 책들을 볼 수 있었다. 그곳 젊은 서점 주인과 그의 친구들이 친절하게 나를 도와주었다. 그들과 대화하는 동안 그들에게서 자신들의 문화와 민족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자기네 집에서 며칠밤 머물다가 가라면서 잡는 그들에게 다음 번에 와서 꼭 그런 시간을 보내기를 약속하면서 그들과 헤어지고 테헤란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자기 민족의 전통복을 일상생활에서 입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쿠르드족! 그들은 이란 정부편에서는 오랫동안 가시와 같은 존재로 여겨지도 했었지만… 그들에 대해서 아는 이란 사람들은 “쿠르드족은 상당한 문화민족”이라고 말한다.
쿠르드족의 삶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자들은 사난다즈를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그들은 쉽게 당신을 그들의 집에서 머물다가 갈 것을 권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문화와 그들의 아픔과 그들의 고민에 대해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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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준희님이 주신 추가정보
사난다즈에 가면..aidar라는 큰 산에 큰 공원이 있습니다. 여름엔 500리얄의 입장료가 있으며 야외 극장도 있구요.. 또 이 산 중턱에 vip guest house가 있었는데.. 이곳에 올라가면 사난다즈 전체를 다 볼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 안보이는 곳도 있겠지만요..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겨울이었는데.. 온통 눈으로 덮여있었거든요..
<2003.6.30 육군장교로 입대한 류준희님께 감사드립니다.>

Peter Brookes는 이란인구의 70%에 해당하는 30세 이하의 젊은이들에게 스스로 민주화를 일궈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을 격력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미국이 카불과 바그다드에서 한 것처럼 이란 정권을 무력으로 교체시키기 전에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