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격과 골프는 율법이 허락하는 여성 스포츠 관리자
Posted in 사회이슈 on September 11th, 2004Posted by semih
김정명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교수 / 모로코 무함마드 5세 대학 철학 박사
2004.09.08
1979년 호메이니 혁명 이후, 이란은 쉬아파 종주국임을 자처하며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해왔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반드시 베일을 착용해야하며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을 경우 처벌을 받는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도 많은 제약을 받아 왔다. 이란 여성들은 재능이 있어도 복장 문제 때문에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가 힘들다. 현재 이란 당국이 여성들에게 국제대회 참가를 허락하고 있는 종목은 사격과 골프 두 종목뿐이다. 이 두 종목에서 만큼은 스카프와 신체를 가리는 긴 옷을 착용해도 국제 대회 복장 규정에 위반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심 하산푸르(Nassim Hassanpour)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이란 선수단 가운데 유일한 여성 선수다. 올해 19세의 나심은 10미터 공기총 사격 종목에 이란대표 선수로 참가했지만, 원래 그녀의 주 종목은 이와 전혀 다른 체조였다. 그녀는 자국에서 열리는 국내 체조 대회에는 참가할 수 있었지만, 국제대회에는 복장 착용 문제로 인해 출전이 금지 되었다. 올림픽 참가라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수년전 종목을 사격으로 바꾸었다. “나는 사격을 선택하기 싫었고 또 사격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싫어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 국제대회에서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총을 잡았습니다”라고 그녀는 인터뷰에 응답했다.
사격 이외에 이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종목은 골프다. 태양이 작렬하는 필드에서 긴 스카프와 코트를 착용하는 것은 매우 불리하다. 그러나 국제 대회에 나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그 정도의 장애는 거뜬히 참을 수 있다. 올해로 골프 경력 10년 째인 파이루자 자마니(Firouzeh Zamani) 선수는 “적응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저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신축성 있는 옷을 입습니다. 그리고 스카프도 목 앞이 아니라 뒤로 넘긴 후 묶어 버립니다. 그래도 10년 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애써 위로한다.
현재 이슬람 여성 체육계에서는 국제 스포츠 위원회에게 무슬림 여성들이 세계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바꿔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보듯 여성선수들의 복장이 상업주의와 맞물려 점차 대담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그들의 요구가 관철되기는 요원해 보인다.





